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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 뇌동맥류(특징, 위험성, 진단과 치료)

by yeon120 2025. 10. 24.

뇌동맥류 관련 이미지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의 11화에서는 뇌종양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서 예상치 못한 뇌동맥류가 발견됩니다. 동맥류를 먼저 치료해야 뇌종양 수술이 가능한데, 눈동맥 쪽이라서 실명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환자는 수술을 거부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주치의는 동맥류에 대한 위험성과 그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애써 설득합니다. 이 장면은 뇌동맥류가 단순한 병변이 아니라, 수술 여부와 환자의 인생까지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임을 보여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장면을 바탕으로 뇌동맥류의 정의부터 진단, 예후, 치료 방법까지 약사의 시선에서 정리했습니다.

뇌동맥류의 특징

뇌동맥류는 뇌혈관의 특정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팽창한 상태를 의미하며, 이는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혈관 벽이 파열되기 쉬운 위험한 상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주로 혈관 분지 부위에서 발생하는데, 이는 혈류에 의한 압력이 집중되기 때문입니다. 뇌동맥류는 선천적인 혈관 구조의 이상, 고혈압, 흡연, 음주, 심한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할 수 있으며 가족력이나 유전적 요인도 영향을 미칩니다.

보통 뇌동맥류는 무증상으로 발견되지 않고 있다가 건강검진이나 다른 뇌질환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이러한 뇌동맥류가 뇌종양 수술 전에 우연히 발견된 사례를 보여주며 시청자에게 경각심을 심어주었습니다. 드라마 장면에서는 눈의 동맥 부위의 작은 뇌동맥류가 시야 손상이나 실명 위험성과 관련되어 환자가 수술을 거부하려는 갈등이 부각되었는데, 이는 실제 임상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입니다.

구조적으로 뇌동맥류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가장 흔한 형태는 주머니형(saccular aneurysm)으로, 혈관의 일부분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모양입니다. 이외에 방추형(fusiform aneurysm)은 혈관 전체가 통째로 확장되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특히, 크기가 7mm 이상이거나 위치가 위험 부위(내경동맥, 중대뇌동맥, 전교통동맥 등)에 있는 경우 파열 위험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예방 측면에서는 고혈압 조절, 금연, 과음 자제, 건강한 식습관 유지가 필수적이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뇌혈관 검사가 권장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MRI, CTA, MRA 등 비침습적인 영상진단 기술이 발전하면서 조기 진단의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무증상 상태에서는 발견이 어려운 만큼, 위험 인자가 있는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뇌동맥류 파열의 위험성과 예후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일단 파열되면 매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합니다. 대표적인 결과는 지주막하 출혈(subarachnoid hemorrhage, SAH)입니다. 이는 뇌를 감싸고 있는 지주막 아래 공간으로 혈액이 유입되는 상태로, 뇌 전체에 혈액이 퍼지며 뇌압 상승과 함께 뇌세포 손상이 광범위하게 발생합니다. 지주막하 출혈은 응급 상황이며,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5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생존하더라도 많은 경우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장애를 남기게 됩니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뇌동맥류 파열 후 생존자 중 약 30%는 인지 기능 저하, 반신마비, 언어장애, 간질 등의 영구적인 장애를 겪습니다. 또한 반복적인 뇌출혈 위험이 있기 때문에 파열된 동맥류는 즉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는 외과적 클리핑(surgical clipping)으로, 개두술을 통해 뇌동맥류의 경부를 금속 클립으로 막는 방식입니다. 둘째는 혈관 내 코일 색전술(endovascular coiling)로, 대퇴동맥을 통해 카테터를 삽입해 코일을 동맥류 내에 채워 넣어 파열을 방지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드라마에서 언급된 '눈동맥 뇌동맥류'는 시신경 바로 근처에 위치하여 파열되거나 시술 중 문제가 생기면 실명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코일이 혈관 안쪽으로 튀어나오거나, 시술 중 미세한 혈전이 생성되어 시신경으로 가는 혈관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 실명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10% 미만으로 비교적 드문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위험성을 충분히 고지하고 환자와 상의하여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시력은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시술 전 정밀한 영상진단과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가진 의료진의 판단이 필수적입니다.

조기 진단과 예방적 치료

뇌동맥류는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예후가 매우 좋은 질환 중 하나입니다. 특히 크기가 작고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예방적 시술을 받는 경우, 후유장애 없이 회복되는 비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크기가 5mm 이하의 동맥류는 경과관찰을 하기도 하지만, 환자의 나이, 가족력, 동맥류의 위치나 모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수술 여부를 판단합니다.

예방적 치료는 코일 색전술이나 클리핑 수술이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스텐트 보조 코일링(stent-assisted coiling)이나 흐름 차단 스텐트(flow diverter) 등 고도화된 치료법도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는 대부분 최소 침습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며, 입원 기간도 비교적 짧고 회복 속도도 빠릅니다. 특히 50세 이상이거나 고혈압 환자, 흡연자,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뇌혈관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검사 방법으로는 뇌혈관 CT(CTA),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 뇌혈관조영술(DSA) 등이 있으며,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MRA는 방사선 노출 없이도 혈관 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CTA는 빠르고 정밀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가장 정밀한 검사는 DSA이나 침습적인 성격과 출혈 위험이 있어 선택적으로 사용됩니다. 드라마에서처럼 눈동맥 근처의 뇌동맥류는 진단 및 치료 시 높은 기술적 난이도를 요구합니다. 때문에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마취과 등 다양한 분야의 협진이 필요하며, 대학병원 수준의 고도화된 장비와 숙련된 의료진이 반드시 요구됩니다. 또한 수술 전후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며,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조절을 위한 약물 치료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약사 코멘트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의 뇌동맥류 에피소드는 단순한 드라마 속 사건이 아니라, 실제 임상에서 종종 마주하는 현실적인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뇌동맥류는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예후가 매우 좋은 질환이지만, 파열될 경우 매우 높은 사망률과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눈동맥과 같이 중요한 감각기관과 인접한 위치에서는 시술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드물게 실명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명의 확률은 10% 미만으로 낮은 편이며, 시술 전 정확한 영상진단과 경험 있는 의료진의 판단 아래 진행된다면 큰 문제없이 회복이 가능합니다.

예방이 최선입니다.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 흡연 등의 위험 인자가 있다면 뇌혈관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 및 치료를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와 보호자가 질환의 특성과 치료 과정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약사로서 이러한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과 환자의 건강한 선택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본 글은 약사로서 드라마에 등장한 의학 정보를 해설하기 위해 작성된 콘텐츠이며, 의료 전문인의 진단이나 처방을 대체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