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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비너스 갑상선 기능 저하증(원인, 증상, 치료와 회복)

by yeon120 2025. 11. 1.

갑상선 기능 저하증 관련 갑상선 이미지

KBS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에서 배우 신민아가 연기한 주인공 강주은은 과거 미모의 퀸카였지만, 변호사 준비 과정에서 체중이 급격히 늘고 만성 피로와 무기력에 시달립니다. 운동을 아무리 해도 살이 빠지지 않고, 심지어 운동 도중 갑자기 쓰러지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후 병원 진단 결과 그녀가 앓고 있던 병은 바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Hypothyroidism)이었습니다. 드라마 속 에피소드는 단순한 다이어트 실패가 아니라, 실제 내분비 질환의 특징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오 마이 비너스’를 통해 갑상선 호르몬이 신체 대사에 미치는 영향과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원인, 증상, 그리고 치료법까지 전문가의 시선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원인과 병태생리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체내 에너지 소비와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T3(트라이요오드티로닌)와 T4(티록신)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이 호르몬은 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활성화해 열을 만들고 지방과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이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신체의 모든 기능이 느려지고, 체중이 증가하며, 피로감과 추위 민감성이 나타납니다. 실제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주요 원인은 자가면역 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Hashimoto’s thyroiditis)으로, 면역세포가 스스로의 갑상선을 공격해 호르몬 분비가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 외에도 갑상선 수술, 방사선 요오드 치료 후유증, 특정 약물(리튬, 아미오다론 등), 심한 요오드 결핍이나 과잉 섭취로 인해 기능 저하가 생기기도 합니다.

여성에서 남성보다 발병률이 약 8배 높으며, 특히 30~50대 여성에게 흔히 나타납니다. 이는 여성의 면역체계가 호르몬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속 강주은이 운동을 열심히 해도 체중이 줄지 않았던 이유 역시 호르몬 대사의 저하 때문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줄어들면 기초대사율이 낮아지고, 에너지 소비량이 감소하여 동일한 활동량으로도 지방이 잘 분해되지 않습니다. 세포 내 열 생성량이 줄어들어 손발이 차고 추위를 잘 타며, 근육 대사가 느려져 피로감이 심해집니다. 이런 점에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단순한 체중 문제를 넘어, 신체 대사 전체의 속도를 늦추는 ‘시스템적 질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증상과 진단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고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는 피로나 스트레스로 오인되기 쉽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전신 피로감, 이유 없는 체중 증가, 추위를 잘 탐, 얼굴이나 손발의 부종, 변비, 건조한 피부, 탈모, 쉰 목소리, 집중력 저하, 우울감 등이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이나 불임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은 모두 세포의 에너지 생산이 떨어지고 체내 수분과 대사 균형이 깨지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신체뿐 아니라 정신적인 영향도 적지 않습니다. 우울감, 의욕 저하, 기억력 감퇴 등은 뇌 대사 저하로 인한 전형적인 증상으로, 환자 스스로도 단순히 ‘나태함’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진단은 혈액검사로 비교적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이 상승하고, 갑상선 호르몬인 Free T4 수치가 낮게 나타나면 기능 저하증으로 진단합니다. 드라마 속 강주은이 운동 중 실신한 장면은, 실제로 심한 갑상선 저하증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서맥(느린 심박)과 저혈압 증상과도 연결됩니다. 이처럼 갑상선 호르몬의 불균형은 신체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체중 증가, 만성 피로, 추위를 잘 타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 생활습관 문제가 아니라 호르몬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몸이 보내는 작은 ‘느린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 건강의 시작입니다.

치료와 회복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표준 치료는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는 레보티록신(Levothyroxine) 요법입니다. 이는 체내 T4 호르몬과 동일한 구조를 가진 합성 호르몬으로, 하루 한 번 아침 공복에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합니다. 커피, 철분제, 칼슘제, 비타민 보충제 등은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최소 30분에서 1시간 간격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초기 복용 후에는 6~8주 간격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TSH 수치를 확인하고, 그 결과에 따라 용량을 미세하게 조정합니다. 지나친 복용은 불면, 심계항진, 체중 감소, 불안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약사의 지시를 따라야 합니다.

생활관리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 적당한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며,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금물입니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의 원료이지만, 과다 섭취 시 오히려 기능이 억제될 수 있으므로 적정량을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는 비타민 D 결핍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필요시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정신적 피로감과 우울감이 나타날 경우 명상이나 음악치료, 가벼운 산책 등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하는 것도 좋습니다. 최근에는 맞춤형 T3 병용요법과 신경내분비 조절 요법, 유전자 발현 조절 기반의 신약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향후 치료 예후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드라마 속 강주은이 체형 회복을 넘어 자신감과 건강을 되찾았던 것처럼, 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몸의 리듬’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몸이 느린 이유를 이해하고, 그 속도에 맞춰 회복을 돕는 것이 진정한 치료의 핵심입니다.

약사 코멘트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단순히 체중이 늘고 피로한 질환이 아니라, 신체 대사의 리듬이 깨지는 전신 질환입니다. 레보티록신 복용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치료이므로, 약물 복용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철분제나 칼슘제, 일부 위산억제제와의 병용은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어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을 거쳐야 합니다. 약사로서 환자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호르몬은 숫자가 아니라 리듬입니다”라는 것입니다. 꾸준한 복용과 생활습관의 조화가 결국 건강한 대사 리듬을 되찾는 길입니다.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의 주인공이 보여준 변화처럼, 진정한 회복은 몸무게의 숫자가 아니라 몸과 마음의 균형에서 시작됩니다.

※ 본 글은 약사로서 드라마에 등장한 의학 정보를 해설하기 위해 작성된 콘텐츠이며, 의료 전문인의 진단이나 처방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의심되면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권장합니다.